인천항에 입항한 화물선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이 밀입국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어른 키 2배가 넘는 철조망을 넘어가는 모습이 주변 CCTV에 포착됐고, 알림 장치까지 작동됐지만, 항만 보안 관계자들은 밀입국 사실을 새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뻥 뚫린 감시 속에 거의 매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인천항 내항 3부두입니다.
지난 21일 새벽 이곳에 선장과 선원 10여 명이 탄 6천 톤급 곡물 운반선이 입항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자정 무렵 베트남 국적의 20살 선원 A 씨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보안구역인 인천항을 이탈해 밀입국한 겁니다.
베트남 선원은 높이 4m가 넘는 철조망을 맨손으로 뛰어넘어 인천항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가 밀입국하던 모습은 인천항 구석구석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당시 CCTV를 관제하던 상황실 근무자가 여러 명 있었고 수상한 움직임을 알려주는 경고 장치도 이상 없이 작동됐습니다.
하지만 어제 아침 A 씨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선장이 화물과 선원 수속을 대행하는 국내 해운대리점을 거쳐 관계 당국에 신고할 때까지 인천항 보안을 책임지는 인천항만공사와 보안공사는 밀입국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 예를 들어 나뭇잎이 흔들려도 AI 기능이라서 (알림이) 뜨고, 팝업창이 자꾸 밀립니다. 그나마 최첨단으로 AI기능이라는 게 팝업이 뜨면, 움직임을 감지하면 뜨게 돼 있어서….]
문제는 인천항 밀입국이 이번만이 아니라 거의 매년 일어난다는 겁니다.
지난 2월 베트남 선원 3명을 비롯해 지난 2016년과 2018년, 2019년 등에도 외국인들의 밀입국과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인천항만공사와 보안공사는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의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항보안공사 관계자 : 상당히 울타리가 높은데도 아무 도구 없이 사람이 올라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CCTV로 확인됐어요.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관계 당국이 사라진 베트남 선원과 조력자의 행방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의 허술한 보안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10524045612194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